국민권익위원회는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개설한 ‘국민생각함’ 회원이 3년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권익위는 국민 누구나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참여자와의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제 정책에 적용해보자는 취지로 2016년 3월부터 국민생각함을 운영했다.
국민생각함 홈페이지 회원 수는 올해 2월 기준 20만8,000명으로 첫해보다 무려 16배 불어났다. 이 기간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건 수도 562건에서 7,264건으로 13배 증가했다.
참여자가 낸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얻어 정책으로 실현되기도 했다. 물리치료사 이승환(가명)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왜 모든 긴급재난 문자 경보음이 똑같지”란 의문을 품었다. 당시 기상청이 ‘포항 지진’을 알리는 긴급 문자를 보냈는데, 평소 보내온 재난 문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무심코 넘긴 게 계기였다. 이씨는 국민생각함에 “경보음만 들어도 지진경보라는 걸 알 수 있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 의견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자, 권익위는 설문 조사 등을 거쳐 이씨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한 개선안을 기상청에 전달했다.
기상청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8월 규모 6.0 이상 지진 발생 땐 수신거부가 불가능한 위급단계 경보를 전송하는 내용의 규정을 마련했다. 이씨의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의 공감과 생각이 더해져 정책으로 거듭난 것이다.
안준호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국민생각함 플랫폼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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