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연 “악플 단 의사에게 법적 책임 묻겠다” 
의사들이 최근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에 대해 모욕하고 욕설을 한 댓글들. 페이스북 캡쳐

의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 대표를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연은 악플을 단 사람들이 의사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안기종 환연 대표는 26일 자신이 토론자로 참석했던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학술세미나 소식을 페이스북으로 보던 중 자신을 ‘박쥐’ ‘폐기종도 아니고 안기종 따위’ 등으로 헐뜯는 댓글을 발견했다. 안 대표는 이들의 페이스북을 보다 더 심한 욕설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문제의 표현들은 이달 초 심장 수술에 사용하는 고어사의 인조혈관 공급이 중단되자 ‘공급 중단 사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반인권적인 처사’라고 비판한 환연 측 글에서 발견됐다. 게시자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 없어서 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이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반인권적인 처사인가”라고 반박하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댓글에 동조하면서 안 대표를 공격하는 댓글을 달았다. ‘흑색종보다 더 무서운 안기종’, ‘안기종이 저 새끼는’, ‘그냥 개.새.끼.일 뿐’ 등의 내용이었다. ‘안기종 이름 기억해서 병원에 오면 오직 심평의학(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정 기준에만 맞게 진료하는 것)으로 다스려 드려야겠어요’ ‘정치인들 자식들에게 수술대장(여러 번 수술을 받아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것을 말함) 심장병이 생기면 될 텐데’ 같은 댓글도 있었다.

환연 관계자는 “댓글을 단 사람들이 의사라는 것을 확인했고 모욕,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변호사 자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아내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15년 정도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으니 저를 좋아하지 않는 의사들이야 당연히 있을 것이고, 이제 웬만한 비난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다”면서도 “하지만 공개적인 공간에서 심하게 욕한 것은 상처가 되고 분노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환연 측은 “안 대표뿐 아니라 그간 다른 환자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악플도 많아 공동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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