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고 현장 스키드마크 없어
해안도로 커브서 가드레일 받은 듯”
차량 속도ㆍ제동장치 등 분석 착수
강원 강릉의 한 해안도로에서 바다에 추락해 사회초년생 등 10대 5명이 숨진 참변은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량을 인수한 지 채 40분도 안 돼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강릉경찰서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주변 도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시간과 발생한 시간은 지난 26일 오전 5시17분쯤이다. 해안도로 가드레일을 넘어 3m 아래 바다로 추락한 소형 SUV차량에는 김모(19) 군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4시40분쯤 동해시 천곡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카셰어링 차고지에서 코나 차량을 인수했다. 만 19세로 차량 공유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던 이들은 동네 선배의 아이디를 통해 차를 빌렸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 운전경력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경찰은 “이들은 시내에서 인수한 차량을 타고 동해 망상과 강릉 옥계를 거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심곡항∼금진항 사이 해안도로인 헌화로까지 19~20㎞ 가량을 운행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운전면허가 있는 김군과 고군 중 한 명이 사고 차량의 핸들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숨진 5명 모두의 혈액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차량 운행 속도와 제동 장치 조작 여부 등 사고 경위를 다각도로 조사하고자 사고 차량의 운행기록장치에 대한 정밀 분석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급브레이크로 인해 생기는 스키드마크가 없었고, 사고 직전 사고 차량 전방에서 물체가 튀어나오거나 핸들을 급하게 조작할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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