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축 방식과 근대 문물의 양식이 혼재된 창덕궁 희정당 내부가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평소 관람이 제한됐던 서울 종로구 창덕궁 희정당 내부를 오는 4월3일부터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희정당은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곳이다.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편전(便殿)인 선정전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됐다. 재건 당시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조선의 건축방식을 따랐으나, 앞쪽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내부는 샹들리에와 유리창,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놓는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 시점의 궁궐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조선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내부관람은 중학생(만 13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사이트(ticket.interpark.com) 또는 고객센터(1544-1555)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해야 한다. 가격은 1만원으로, 1회당 입장인원은 10명으로 한정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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