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율이 밀도 있는 연기력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27, 28회에서는 사헌부 감찰 박문수(권율)가 한정석의 죽음에 위병주(한상진)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문수는 위병주의 사건 서안을 통해 한정석(이필모)의 죽음에 그가 연루되어 있으며 시체 검안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박문수는 과거 한정석을 허탈하게 잃은 것에 이어 제 형님처럼 모시는 이금(정일우)을 위기에 처하게 한 위병주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문수는 한정석이 사망하던 당시 당직을 맡았던 사헌부 감찰인 강수창이 위병주에게 병조 좌랑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수창이 약속 받은 병조에 문제가 생겨 위병주를 찾아갔으나 그가 외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문수는 한정석의 죽음에 위병주가 개입됐다는 확증을 얻었다.
한편, 박문수는 이금의 편에서 도움을 주던 달문(박훈)이 이탄(정문성)의 편으로 돌아선 모습을 보고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문이 세제가 선왕의 자식이 아니라는 괘서를 도성에 뿌린 것. 박문수는 이를 알리러 이금을 찾아갔고, 함께 괘서를 본 두 사람은 '누군가를 물리치고 부러트릴 자는 밀풍군이다'라는 전언이 담겼다는 사실을 파악해냈다. 박문수가 이금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권율은 위병주의 비위 사건을 파헤치다 우연히 한정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증거를 마주한 박문수의 분노를 섬세한 눈빛과 압도적인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권율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이가 위협당하는 상황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편, 자신의 처지 또한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이금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헌신하는 박문수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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