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연계 의심을 받는 해커 조직이 이스라엘 기업을 타깃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업체 클리어스카이는 북한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가 현지의 한 보안업체 직원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클리어스카이는 해당 보안업체 직원이 지난 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악성 파일이 포함돼 있는 수상한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라자루스 조직에 의한 공격으로 본다”며 “사실일 경우,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라자루스의) 첫 번째 사이버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이메일은 사내 동료가 보낸 것처럼 꾸며져 있었으며, 유대인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스카이는 이번 공격이 산업기술 정보를 빼내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정보기술(IT) 분야 강국에 속하며, 사이버부대도 운용 중이다.
라자루스는 북한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해커 조직이다. 2014년 미국 영화사인 소니픽처스 해킹, 2017년 5월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WannaCry) 악성코드 공격 등이 이들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지난달 라자루스가 올해 1월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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