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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9경기만의 득점포…동료들에게 공 돌린 손흥민

입력
2019.03.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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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대표팀에 승리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대표팀에 승리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 독일과 경기 이후 A매치에선 9경기만에 득점포를 올린 ‘캡틴’ 손흥민(27ㆍ토트넘)이 득점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3월 A매치 2연전에서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18ㆍ발렌시아)과 백승호(22ㆍ지로나)에 대해선 “묵묵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2위 콜롬비아와 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 자꾸 내 이름만 거론되는 것 같아 대표팀에 미안한 마음”이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믿어주고 도움을 줬기에 오늘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반 16분 황의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대 구석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오랜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하트 손 세리머니’를 펼친 뒤 카메라에 입술을 맞추며 기쁨을 만끽한 그는 이날 풀타임 활약 속에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며 진가를 발휘했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 이어 이날도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강인과 백승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엔 “이들은 롱런 할 선수들”이라며 “열흘이란 소집기간 동안 많은 걸 배웠을 거라 생각하고, 이 선수들이 성장한 게 내 눈에 보였다”고 했다. 그는 “두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나도 아쉽고 많은 팬과 취재진도 아쉽겠지만, (선수생활은)길기 때문에 이들을 묵묵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소속팀 토트넘 동료 다빈손 산체스(23)과 맞대결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선수와 대표팀 경기에서 맞붙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산체스가 워낙 개인능력이 좋고,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2연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데 대해 “벤투 감독이 정해주는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며 “꾸준히 이번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표팀은 물론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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