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은 데뷔와 함께 많은 눈길을 끌었다.
렉스턴은 쌍용차 브랜드 내 역사적인 모델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존재로서의 우수한 가치는 물론이고 시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는 ‘대형 SUV’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이후 그 인기는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태긴 하지만 대형 SUV의 주요한 모델로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다시 한 번 G4 렉스턴을 만났다. 여러 주행과 시승을 통해 G4 렉스턴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정 속에서 ‘서울에서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평화의 댐’까지 달려보며 그 효율성을 살펴봤다.
보닛 아래 자리한 2.2L 디젤 엔진
쌍용 G4 렉스턴의 보닛 아래에는 2.2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며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공급 받은 7단 자동 변속기(E-트로닉)를 조합한다. 그리고 지난 쌍용차의 SUV 및 RV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수한 4WD 시스템, ‘4-트로닉’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쌍용 G4 렉스턴은 10.1km/L의 복합 공인 연비를 갖췄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0km/L와 11.8km/L다. 그리고 이제 그 실 효율성을 확인할 차례가 되었다.
첫 번째 주행. G4 렉스턴, 자유로를 달리다
서울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첫 번째 여정은 자유로에서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가양대교 북단을 지나며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체격 대비 차량이 갖고 있는 퍼포먼스가 과연 큼직한 체격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가속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경쾌히 가속하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가롭게 달리는 동안 실내 공간을 둘러보았다. 아주 고급스럽고 넉넉한 모습은 아니지만 실내 중앙의 큼직한 9.2인치 디스플레이 패널과 다이아몬드 스티치의 대시보드, 우드패널 등의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준수한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이나 시트 등의 요소들 또한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며, 계기판의 화려한 그래픽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다만 굳이 속도를 표시하는 그래픽이 테마를 그렇게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다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자유로 끝에 도착하게 되었고, 차량을 세워 첫 번째 주행의 결과를 확인했다.
시트에 앉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살펴보았다. 첫 번째 주행에서 G4 렉스턴은 35분의 시간 동안 총 51.5km의 주행 거리를 달렸고, 그 과정 속에서 87km/h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매끄럽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주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리터 당 14.5km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절대적으로는 우수한 출력은 아니지만 10.1km/L에 불과한 공인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우수한 성과라 생각되었다.
통일대교에서 강원도의 문턱에 이르다
두 번째 주행은 통일대교에서 시작해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라 할 수 있는 ‘광덕고개쉼터’로 삼았다. 제법 먼 거리, 그리고 지방의 간선도로와 지방도로를 모두 달려야 하는 구간이라 조금 더 복합적인 주행에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기도 북서쪽에 위치한 통일대교에서 곧바로 경기도 북부로 길게 이어진 도로는 무척이나 평화롭고 달리기 좋았다. 중간중간 마을 어귀가 있어 일부 주행 속도가 60km/h로 제한되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도 북부까지 대다수의 구간을 80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주행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었다.
이 구간에서는 7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공급한 7단 E-트로닉은 2.2L 디젤의 정속 주행 시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또 주행 상황에 따라 매끄럽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선사하며 전반적인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다만 수동 변속 조작이 다소 번거로운 편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잠시 후 G4 렉스턴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광덕고개쉼터를 향해 달려야 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거쳐야 할 백운산 산자락의 산길이었다. G4 렉스턴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꾸준히 밟으면 충분한 토크를 이끌어야 했다. 꾸준히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행의 결과가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산길을 한참 달린 후 두 번째 주행의 종착지, 광덕고개쉼터에 이르게 되었다.
두 번째 주행의 기록을 확인했다. 1시간 30분 동안 총 90.5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구간의 평균 속도는 59km/h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결과 G4 렉스턴의 두 번째 주행의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2.0km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 산길 주행에서 상당히 하락된 수치지만, 산길을 오르기 전에 이미 리터 당 14km 수준의 평균 연비를 확보했던 만큼 그 저하의 폭을 최소로 줄일 수 있던 것 같았다.
세 번째 주행, 강원도 화천의 지형을 달리다
광덕고개쉼터에서 시작된 세 번째 주행은 시작부터 내리막 구간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상당한 시간 동안은 내리막 구간에서의 가속력 덕분에 리터 당 25km를 넘는 평균 연비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원도의 지형이 늘 내리막 구간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곧바로 이어지는 내리막, 오오르막의 연속이 G4 렉스턴의 주행을 방해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면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꾸준히 경험하게 되었다. 쿼드 프레임을 차량의 기반으로 갖고 있는 G4 렉스턴이 이러한 구간을 지날 때 승차감의 저하가 드러날까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G4 렉스턴은 대형 SUV의 감성을 충분히 드러냈다. 실제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노면의 급작스러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충격 대응 능력을 뽐내며 실내 공간의 불쾌감을 최소로 줄여 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주행은 계속 이어졌고, 화천의 번화가는 물론이고 다시 평화의댐이 있는 풍산리의 지방도로, 그리고 산길을 달려야 했다.
오르막 구간이 쉼 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게다가 굽이치는 산을 따라 길이 펼쳐진 만큼 맨 코너마다 다음 코너에 대한 대비, 블라인드 코너에 대한 더욱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주행을 이어가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 거대한 규모의 평화의 댐이 눈앞에 드러났고, 그렇게 서울에서 시작된 G4 렉스턴의 주행은 모두 끝을 맞이했다.
평화의 댐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G4 렉스턴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1시간 24분의 주행이 이어졌음을 확인했고, 총 67.6km의 거리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 속도는 48km/h로 세 번째 주행이 산길과 지방도가 어우러져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G4 렉스턴의 평균 연비는 12.3km/L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G4 렉스턴의 결과
쌍용 G4 렉스턴은 2.2L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고 또 7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다.
물론 이번에 진행된 주행에서 구성된 세 개의 주행 코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행 환경이나 주행 내용 등을 생각해본다면 개인적인 조금 못 미치는 결과일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이 정도의 결과라고 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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