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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내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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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내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물” (인터뷰)

입력
2019.03.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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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제작 계기를 밝혔다. 왓챠 제공
박찬욱 감독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제작 계기를 밝혔다. 왓챠 제공

박찬욱 감독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첫 드라마 연출작 ‘리틀 드러머 걸’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의 감독판을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 감독은 “’리틀 드러머 걸’의 방송판이 (연출적으로) 완성된 상태였다면 감독판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화와 방송의 가장 다른 점이 방송은 완성해야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촬영이 끝날 때 까지는 개봉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영화는 마음에 들 때까지 수공예품 만들 듯이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드라마는 시간이 되면 내 손에서 놓아줘야 한다. 이 때문에 후반 작업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어느 작품이든 투자자나 감독 사이, 프로듀서와 감독 사이에는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이고, 그게 당연한 일이다. 그 과정이 생산적인 과정으로 이어져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토론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그러다 보니 썩 흡족하지 않은 타협을 해야 하는 순간이 몇 장면 있었다. 그런데 감독판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다 해결됐다. 그래서 감독판이 (방송판에 비해) 더 완성되고 발전되고, 제 의도에 부합하는 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지난 해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방송된 데 이어 오는 29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왓챠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감독판에는 방송사 심의 기준과 상영 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이 포함될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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