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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벨기에의 통합 정신, 통일을 바라는 우리에 공감”

입력
2019.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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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벨기에 정상회담서 양국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벨기에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벨기에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유엔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벨기에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통합이 힘이다’라는 벨기에의 국가 모토는 평화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참으로 공감이 가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유럽연합(EU) 통합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며 “벨기에의 통합과 안정을 이끄는 국왕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ㆍ안보 환경에 대해 설명한 뒤 벨기에가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필리프 국왕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필리프 국왕은 왕세자 시절 4차례 방한했던 ‘친한파’로 분류된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두 정상은 화학ㆍ의약ㆍ물류 등 기존 협력 분야와 바이오ㆍ스마트시티ㆍ중소기업ㆍ스타트업ㆍ5G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의 방한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해 무려 17%의 교역액이 늘어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필리프 국왕의 공식 대표단은 약 90명의 기업CEO와 대학 총장 등 250여명 규모의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프 국왕은 정상회담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필리프 국왕은 한국전에 참전한 부대인 제3공수대대에서 낙하산 부대 지휘관과 특수부대 장교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며 “벨기에는 6ㆍ25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약 3,500명의 군인을 파병했다”고 소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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