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도 집단행동 하지 않겠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신임 이사장에 이덕선 전 이사장과 같은 ‘강경파’인 김동렬 이사장이 선임됐다. 김 이사장은 다만 이달 초 ‘개학 연기 투쟁’ 이후 싸늘해진 여론을 의식한듯 “어떤 경우에도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MW컨벤션에서 열린 한유총 대의원총회에서 재적 인원 237명 중 225명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반대는 11명, 기권 1명이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이날부터 2022년 3월 25일까지 3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김 이사장은 전임 이덕선 지도부에서 수석부이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이덕선계 인사’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이덕선 (전) 이사장의 노고와 눈물겨운 희생에 대해 그 빚을 갚을 때까지 회원들 모두 분골쇄신해야 한다”면서 앞서 개학연기 투쟁을 주도했던 이덕선 이사장의 강경 노선을 이어 받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앞서 선거 공약으로도, 이덕선 전 이사장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에듀파인 수정 보완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차별 철폐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대한 대응 △한유총 방침에 적극 협조한 회원의 어려움 해소 △사립유치원의 합리적 퇴로 신설 등을 내걸었다.
김 이사장은 또 이 자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한유총과 정부가 참여하는 ‘유아교육혁신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집단행동은 금지하겠다”면서 “학부모의 무한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유아교육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해 학부모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안전한 시설과 아동 학대가 발생하는 일 없도록 스스로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자정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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