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흉기 휘둘러 여성 1명 부상… 생명엔 지장 없어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20대 남성이 '묻지마 흉기 난동'을 일으켜 여성 1명이 다쳤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이 같은 특수상해 혐의로 이모(21)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5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커피숍 2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여대생(20)의 옆구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대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혀 알지 못하는 피해 여대생 옆에 앉아 있다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갑자기 여대생의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흉기에 찔린 여대생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범행 후 이씨는 흉기를 든 채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발로 차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2층에 있던 20여 명의 손님들도 비명을 지르며 1층으로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3~4명이 넘어지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여성의 비명 소리가 나서 보니 후드 티를 뒤집어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들고 서 있던 이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관을 발견하자 특별한 저항 없이 흉기를 바닥에 내려 놓고 양팔을 든 채 커피숍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고 하는데 불만을 가졌다"면서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사서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생각에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횡설수설하고 있는 이씨에 대해 정확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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