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드론을 이용한 한국 연구기관의 독도 조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립해양조사원(KHOA)의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 일본 영해에서의 해양조사를 전제로 한 입찰 공표에 대해 외교루트를 통해 한국에 항의하고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조사는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이 바다 위를 비행하는 드론인 자율형해양관측장치(AOV)를 독도에 투입해 무인 해양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국립해양연구원이 지난달 홈페이지에 ‘2019년 무인해양조사’ 사업 계획을 공표하고 입찰자를 모집한 것을 보고 연구원 측의 조사 계획을 파악했다. 또 연구원 측이 20억원을 들여 독도와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해저 지형을 조사하고 수개월에 걸쳐 각 바다의 날씨와 조류, 수온 등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7년에도 AOV로 독도 주변을 관측해 지난해 조사 보고서를 공표했다. 당시에도 일본 정부는 외교루트를 통해 한국에 항의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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