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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다 같은 떡볶이가 아니야”…떡볶이 맛집 ‘FADA’랑 ‘혜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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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맛집]“다 같은 떡볶이가 아니야”…떡볶이 맛집 ‘FADA’랑 ‘혜선이네’

입력
2019.03.26 11:46
수정
2019.03.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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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토핑과 사이드메뉴 다양

시원한 맥주 곁들이면 피로가 ‘싹’

평소 떡볶이를 전혀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많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떡볶이 떡과 달고 매운 양념이 주를 이뤄 건강에 안 좋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떡볶이 맛집도 많다. 야채가 가득한 것은 기본이고 이전까지 먹어보지 못한 개성 있는 토핑과 사이드 메뉴를 접할 수 있는 판교 떡볶이집 두 군데를 들러봤다.

(왼쪽)카페 'FADA'(빠다) 입구. (오른쪽) 떡볶이 메뉴판, 다양한 떡볶이와 튀김이 준비돼 있다.
(왼쪽)카페 'FADA'(빠다) 입구. (오른쪽) 떡볶이 메뉴판, 다양한 떡볶이와 튀김이 준비돼 있다.

판교 w-city에 위치한 카페 ‘빠다(FADA)’에는 4가지의 떡볶이가 있다. 또 맵기의 정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양파튀김, 김말이, 오징어튀김 등 5가지의 튀김이 마련돼 있다. 치즈 쫄면 떡볶이와 양파튀김을 주문해 봤다.

(왼쪽) 카페 ‘빠다’의 주류매대. (오른쪽) 치즈 쫄면떡볶이와 양파튀김
(왼쪽) 카페 ‘빠다’의 주류매대. (오른쪽) 치즈 쫄면떡볶이와 양파튀김

떡볶이에 곁들일 맥주를 주문하기 위해 주류 매대를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24종의 맥주가 비치돼 있었다. 맥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보다 종류가 많았다. 떡볶이에 잘게 자른 깻잎이 가득 뿌려져 있는 게 특이했다. 어묵, 치즈, 계란 등 다양한 토핑이 조화롭게 얹어져 있었다.

카페 ‘빠다’ 만의 특별한 오뎅. 한번 튀겨져 나온다
카페 ‘빠다’ 만의 특별한 오뎅. 한번 튀겨져 나온다

‘빠다’의 특별한 점은 ‘어묵’이 주재료가 아니라 토핑처럼 떡볶이 위에 얹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떡볶이는 떡과 어묵을 함께 끓인다. 그래야 떡과 어묵에 골고루 양념이 배기 때문이다. ‘빠다’를 운영하는 김 모 씨(32)는 어묵의 맛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떡과 별도로 어묵을 튀겨 낸다. 한 입 먹어보니 기존에 알던 떡볶이 속 어묵의 맛이 아니었다. 쫄깃쫄깃함은 기본이고, 한 번 튀겨진 터라 어묵의 짭짤한 맛이 응축돼 있었다.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됐다.

카페 ‘빠다’의 떡볶이는 달짝지근하고 매운 떡볶이였다. 하지만 깻잎 특유의 강한 맛이 단 맛을 잡아줬다. 양파튀김과 쫄면은 양념이 잘 배어 달고 매웠다.

(왼쪽)’혜선이네’의 메뉴판. 체계적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간소화 돼있다. (오른쪽) 떡볶이와 감자튀김
(왼쪽)’혜선이네’의 메뉴판. 체계적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간소화 돼있다. (오른쪽) 떡볶이와 감자튀김

‘혜선이네’는 판교역로 192번 길 골드타워에 위치해 있는 떡볶이 전문점이다. 불앞에서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떡볶이에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사리와 술이 준비돼 있다.

‘혜선이네’의 떡볶이는 떡, 계란, 어묵, 당면, 라면, 군만두, 각종 야채가 포함돼 있다. 종업원에게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냐고 물으니 “기본적으로 매워서 더 맵게 하지 않아도 된다. 덜 맵게 해드릴 수는 있다”고 대답했다. 또 야채가 가득해 흡족했다. 야채 아래에는 당면과 라면사리가 숨을 죽이고 있다. 기본 구성만으로도 알차게 먹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양피 푸짐한 편이다. 혜선이네 떡볶이는 매우 쫄깃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양피 푸짐한 편이다. 혜선이네 떡볶이는 매우 쫄깃한 편이다.

떡볶이 국물이 끓어오르며 수북이 쌓인 야채가 가라앉았다. 깻잎과 양상추의 단내가 올라오며 식욕을 자극했다. 종업원은 “제일 먼저 익는 당면을 먹고, 야채, 떡 등을 즐긴 다음 소스에 절여진 야키만두를 먹으면 된다”고 한다.

‘혜선이네’의 특별한 점은 떡의 식감이 좋다는 것이다. 큼지막한 떡이 끓어오른 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소스를 잔뜩 흡수했고 젓가락으로 집어 들자 ‘푹’ 꺼지는 것이 느껴졌다. 맛보니 아주 쫄깃했다.

(왼쪽)혜선이네의 별미 버터갈릭 감자튀김. 마지막에 먹을 수 있는 볶음밥.
(왼쪽)혜선이네의 별미 버터갈릭 감자튀김. 마지막에 먹을 수 있는 볶음밥.

‘혜선이네’의 떡볶이는 단 맛이 적어 깔끔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또 감자튀김과 떡볶이의 예상치 못한 조합이 매력적이었다. 떡볶이의 맵고 짠맛과 버터 갈릭소스의 단맛이 합쳐지니 ‘단짠맵’(달고 짜고 맵고의 줄임말)이 조화를 이뤘다. 감자튀김과 떡볶이 모두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떡볶이에 이어 주문한 ‘소시지 볶음밥’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소시지, 김가루, 파가 함께 조리돼 나왔다. 이미 배가 찼지만 소시지의 짠 맛과 떡볶이 양념이 잘 버무려 물리지 않았다.

권경연(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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