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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검암역, 피크시간 열차 화재 시 대피시간 34분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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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검암역, 피크시간 열차 화재 시 대피시간 34분 달해

입력
2019.03.26 11:42
수정
2019.03.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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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구원 “혼잡한 환승역, 도심형 재난 대비해야”

공항철도 계양역 승강장. 공항철도 제공
공항철도 계양역 승강장. 공항철도 제공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가장 혼잡한 시간에 열차 화재가 발생하면 열차와 승강장에 있는 이용자들이 모두 대피하는데 34분이 넘게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를 고려한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시간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가장 혼잡한 시간(평일 오전 8시 9분)에 열차 화재 발생 시 열차에 타고 있거나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이용자들이 모두 대피하는데 34.3분이 걸렸다. 이용자의 50%가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인 상황을 가정하면 대피시간은 42.9분까지 늘었다. 피크 시간 열차가 아닌 승강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대피시간이 각각 13분, 16.2분이 소요됐다. 검암역은 피크 시간대(오전 7시30분~8시 30분) 승강장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는 대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혼잡한 환승역이다.

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도 피크 시간(평일 오전 8시 9~10분) 열차 화재 시 대피시간이 각각 18분이 넘게 걸렸다. 교통약자가 이용자의 50% 이상인 경우에는 대피시간이 23분을 각각 넘겼다.

검암역과 계양역, 주안역, 인천시청역, 부평구청역, 부평역, 원인재역, 인천역 등 조사 대상인 환승역 8곳 중 피크 시간 열차 화재 시 대피시간이 4분 이내인 곳은 인천 1호선 부평역 한 곳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평역마저도 교통약자가 이용자의 50% 이상인 경우에는 4분을 초과(4.2분)했다. 열차나 승강장에서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의 ‘골든타임’은 4분 이내로 알려져 있다.

피크 시간 승강장 화재 시에는 공항철도 검암역, 공항철도와 인천 1호선 계양역, 경인선 주안역, 수인선 원인재역이 대피시간이 4분이 넘게 걸렸다. 교통약자가 이용자의 50% 이상인 경우로 넓혀보면 서울 7호선과 인천 1호선 부평구청역, 경인선 부평역, 인천 1호선 원인재역도 대피시간이 4분을 넘겼다.

손지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급행열차 확대나 도시철도 연장 사업으로 인해 검암역, 계양역처럼 수요 집중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설계단계부터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교통약자에 대한 선제적인 방재를 위해 기준을 보완하고 안전 관련 요소들이 매우 복잡한 지하철 내 지하공간 시설과 안전대책 점검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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