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차질 없이 추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해양강국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세계 각국은 해양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글로벌 해양강국 실현과 관련,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해운산업의 선대와 항로를 확충하고 경영 안정을 지원하겠다”며 “해운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친환경 해운으로 전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해수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수렁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하고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포함한 200척 선박건조 지원 △미국ㆍ유럽 등 원양항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또 문 후보자는 “국내 항만 인프라를 차질 없이 확충하고, 밖으로는 해외 터미널 운영권 확보와 해외 항만개발을 통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불법어업, 남획 등으로 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어업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문 후보자는 “수산자원 회복이 가시화하도록 연근해 어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기존 생산지원에서 자원관리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며 “이를 위해 총허용어획량 관리제도를 확대하고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총허용어획량(TACㆍTotal Allowable Catch) 제도는 어종별로 연간 어획할 수 있는 어획량을 설정하는 것이다. 현재 고등어 전갱이 오징어 등 11개 어종이 TAC 관리대상으로 지정돼 어획량이 제한되나, 연근해 어업생산량 대비 TAC 관리대상종 어획비율은 25%에 불과하다. 또 “육상단속 강화 등으로 불법어업을 근절해 지속 가능한 어업생산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자는 “항만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바다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선박과 항만하역장비를 비롯한 배출원에 대한 규제 강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 △연안화물선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해양과 육상을 아우르는 범부처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저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200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해사대학 교수에 임용된 항만ㆍ해사ㆍ물류 분야 전문가다. 세계해사대학은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1983년 스웨덴 말뫼에 세운 대학원대학교로, 매년 각국에서 파견된 해운ㆍ조선 분야 중견 공무원과 해운선사 임직원 등 100여명에게 2년간 석사 과정을 가르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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