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대한항공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했지만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내일(2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5일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SK(주)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그러나 4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도 합의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수탁자책임위는 “위원간 이견이 있어 오늘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고, 내일 위원회를 속개해 재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투표에 부쳐진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11.56%로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33.35%)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확보해 표 대결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황,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국민연금의 기권 또는 찬성이 필수적이다.
앞서 국제적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이 횡령ㆍ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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