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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뇌물 의혹’ 송성환 전북도의장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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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뇌물 의혹’ 송성환 전북도의장 소환조사

입력
2019.03.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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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이 지난해 9월 여행사 금품수수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이 지난해 9월 여행사 금품수수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의원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송성환(49) 전북도의회 의장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송 의장과 여행사 간의 유착 및 뇌물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송 의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2016년 9월 당시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던 송 의장은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사 대표에게 현금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지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송 의장을 불러 여행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대가성 뇌물인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송 의장은 경찰조사에서 여행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챙기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송 의장은 “여행사 부탁으로 현지 가이드에게 경비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며 “따로 돈을 챙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사측이 현지 가이드 경비를 직접 지급하지 않고 당시 위원장이었던 송 의장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점은 석연치 않다. 또 가이드 경비를 인편으로 전달하려 했더라도 해외연수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도의회 담당직원이나 의원 간사가 아닌 위원장에게 직접 돈을 건넨 점도 상식적이지 않아 이 부분도 검찰이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송 의장이 가이드에게 실제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와 돈을 건네지 않았다면 돈의 사용처도 따져야 할 대목이다. 현지 가이드는 경찰조사에서 송 의장으로부터 돈을 전달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연수에 동행한 전ㆍ현직 도의원과 도의회 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송 의장이 가이드에게 경비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송 의장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송 의장에게 돈을 건넨 여행사 대표 조모(68)씨는 뇌물공여와 사문서위조, 사기 등 혐의로 함께 송치했다.

송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7명과 도의회 직원 5명 등 12명은 2016년 9월 7박9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ㆍ체코 등 동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여행경비는 1인당 350만원으로 250만원은 도의회가 지원했고 나머지 100만원 중 50만원을 송 의장이 대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장은 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전ㆍ현직 도의원과 여행사 관련자 조사를 마쳤으며 송 의장을 소환조사한 뒤 이달 중으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의장을 상대로 가이드 경비를 직접 건네 받은 사유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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