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및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의 조직적 비호 의혹을 ‘김학의 게이트’로 규정, 진상규명을 위한 당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자유한국당은 김학의 특검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드루킹ㆍ김태우ㆍ손혜원 특검을 함께 도입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前) 정권 청와대가 나서서 경찰수사를 방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이쯤 되면 ‘김학의 게이트’로 불러야 할 것 같다”며 “김학의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조속히 당내 특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베트남 순방에 나선 이해찬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정식 발족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작정치, 표적수사라는 등 한국당은 수사의 본질을 흐리지 말기를 바란다”며 “국민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사건을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게 한국당의 본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학의 사건에 대해 ‘공작정치’ ‘황교안 죽이기’라면서 자신을 옹호하기에 급급하다”며 “떳떳하다면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해 공세수위를 끌어 올리는 분위기다.당시 법무부장관으로 김 전 차관의 직속상관이던 황 대표나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김 전 차관의 비위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는 주장이다.검찰이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정황도 검찰개혁을 추진중인 여권엔 호재다.4ㆍ3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면 충돌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은 여권의 공세에‘맞불 특검’으로 대응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본인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황교안 대표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김학의 특검과 맞바꿔 드루킹 재특검을 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공을 던졌다.이어 “저희가그동안 손혜원,신재민,이주민ㆍ황운하 경찰청장 등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김학의,장자연,버닝썬과 우리가 원하는 문제를 같이 특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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