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 “오늘 월세 내는 날”
“혹시 못 낼 까봐 자동이체 해놨다” 답변
![[저작권 한국일보]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2019-03-25(한국일보)](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3/25/201903251513324004_1.jpg)
‘똘똘한 3채’ 보유 논란에 휩싸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오늘 따님에게 증여한 아파트 월세를 냈느냐”는 질문에 “혹시 못 낼 까봐 자동이체를 해놨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 후보자가 딸 부부에게 ‘꼼수 증여’한 뒤 세입자로 살고 있는 분당 아파트 월세 납부일이었다. 다주택자인 최 후보자는 청와대 개각 발표가 임박하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급하게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장에서 최 후보자에게 “오늘 25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가 별다른 대답이 없자 이 의원은 “오늘은 후보자께서 따님에게 증여한 아파트 월세 내는 날”이라며 “월세를 냈느냐”고 물었다. 최 후보자가 월세를 내지 않았다면 ‘증여’로 위장한 뒤 최 후보자가 아파트를 실소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 후보자는 “혹시 내지 못 할까봐 자동이체를 해놨다”고 답변했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인 지난달 18일 분당 소재 84.78㎡(25평대) 아파트를 31세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뒤 보증금 3,000만원ㆍ월세 160만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세입자로 거주하고 있다. 이 계약에 사실이라면 이날도 최 후보자 명의 통장에서 딸 부부 명의 통장으로 월세 160만원이 입급됐어야 한다.
최 후보자는 이날 꼼수 증여 논란과 관련 “어떻게든 다주택자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떳떳함을 갖고자 증여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사위에게도 증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사위도 자식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증여한 것이지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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