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일자리정책 박람회 집행위원장
“이번 박람회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 등 민간기업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해외에서는 기술력을 충분히 평가받은 업체인데도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다가 박람회에 나오면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
21~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일자리정책 박람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한 이수영(52) 우람건설 회장은 “이번 박람회가 4차산업혁명기술 업체들에게 비즈니스 매칭과 홍보의 기회를 제공한 게 큰 성과”라고 꼽았다. 박람회에 참여한 민간기업은 14개 업체로 모두 34개 부스를 차렸다. 전체적으로 볼 때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가상현실(VR) 등을 대표할 만한 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서 후속사업을 논의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주체는 기업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찾아내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키워나갈 때 회사가 크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20여 년간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도시조성에도 관심을 가져온 그는 박람회에서 스마트시티특별관 설치를 통해 관련 업체들간의 연계와 융합 가능성을 처음으로 타진해본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사업에 참여하는 관련업체들이 서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었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냄으로써 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국내 곳곳에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주인공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진행 과정에는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앞으로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2030년까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3020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공언해왔던 ‘규제완화’는 말에 그치고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각 부처의 이기주의로 인해 아무도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
지난해 개최한 제1회 박람회부터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이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가 너무 촉박한 상황에서 개최하다 보니 참여기관들이 콘텐츠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내년 대회를 위해 철저히 리뷰를 하고 보완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마트시티나 스마트산업단지 등을 계획하는 공공발주처가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업체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양측의 이러한 만남을 통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탄생시키는 게 우리 일자리정책 박람회의 목적입니다.”
최진환 선임기자 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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