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성능이 30% 향상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차세대 모델을 업계최초로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한 저장장치로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HD)에 비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지을 때 저장 장치로 주로 사용한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기업용 SSD 표준으로 예정된 ‘ZNS SSD’ 솔루션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19 OCP 글로벌 써밋’에서 업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솔루션에는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ZNS S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기존 SSD는 정해진 공간에 사진ㆍ영상ㆍ음악 등 여러 용도의 데이터를 특별한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한지만, ZNS SSD는 용도와 사용 빈도가 서로 다른 데이터를 SSD 내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인공지능)ㆍ빅데이터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ZNS SSD는 기존 SSD보다 속도와 신뢰성 등이 30% 향상되고 수명은 4배 이상 늘어나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OCP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SSD 표준 등을 논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OCP가 주도한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주요 기업 및 학계 인사 3,600여명이 참가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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