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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주차장 활용 놓고 두 지자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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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주차장 활용 놓고 두 지자체 ‘갈등’

입력
2019.03.25 17:46
수정
2019.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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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관광객 친수문화광장 조성”

중구 “주차난에 계속 운영 방침”

충무공 친수문화광장 조감도. 부산 서구 제공
충무공 친수문화광장 조감도. 부산 서구 제공

부산 서구와 중구가 관리 권한이 절반씩인 남포동 자갈치역 4번 출구 인근 자갈치 공영주차장의 활용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 서구는 자갈치 공영주차장을 철거하고, 이곳을 친수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부지 절반의 관리권을 갖고 있는 중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서구가 이곳을 철거하기로 한 것은 지은 지 20년이 지난 이 주차장이 재난안전 D등급을 받은 적 있는 노후 철골구조물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1층이 중구의 청소차ㆍ도로관리차 주차장과 건설자재 적재장으로 사용되면서 도시관문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

서구는 약 2,500㎡ 규모인 이곳에 사업비 20억원을 투입,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주차장 일대 부지가 광복 이후 일본식 지명을 변경하면서 충무공의 시호를 따 ‘충무동’으로 이름 붙인 데서 착안했다. 이곳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고, 공연 전시 공간과 해안전망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구는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이 부산시민의 날(10월 5일) 제정 근거인 부산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고, 인근 관광지를 찾는 젊은이들을 유인해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조성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중구가 이 일대의 극심한 주차난 때문에 주차장 운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중구는 지난달 28일 주차장 운영권을 위탁 받은 입찰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하자 긴급 재입찰 공고를 21일 올렸다.

두 지자체가 협의하지 못할 경우 법적 소송전도 우려된다. 서구는 지난달 중구를 상대로 서구 관할 땅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부당이익 청구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주차장의 민간위탁 낙찰금액이 연간 14억3,300만원으로 알려져 서구 관할 주차장 부지에 대한 점용료 및 부당이득금 반환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서구는 추산했다. 해당 주차장 부지 중 서구 관할은 918.3㎡로 전체 부지 2,052㎡의 약 45%를 차지한다.

서구 관계자는 “중구는 부지 관리권의 절반을 갖고 있는 우리와 사전협의도 없이 다시 민간위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중구가 주장하는 주차난과 관련해서는 “현재 자갈치주차장(149면) 인근의 유료 주차장 30곳 1,178면 가운데 여유 주차면수가 780면에 이르고, 향후 대체주차장(충무동해안시장 80면, 서구청 지하주차장 100면) 건립 가능 부지도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최근 관광 활성화로 원도심권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원도심권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라도 중구가 대승적 차원에서 자갈치주차장 공동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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