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 1위가 매일 바뀌고 있다. 18일 백예린, 21일 장범준, 24일 태연이 릴레이로 신곡 발매와함께 정상에 오르면서 리스너들에게 완연한 봄을 알려주고 있다. 누가 1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이용자수 또한 관전 포인트다. 25일 오전 11시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기준으로 1위 태연, 2위 장범준, 3위 백예린의 음원 파워를 살펴봤다.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멜론에서 태연, 장범준, 백예린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다. 전날 오후 공개된 태연의 '사계'의 경우 아직 발매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누적 이용자수가 77만 2862명에 달한다. 차트 1위를 가능하게 한 최대치의 이용량, 이른바 '지붕킥'은 벌써 6회나 달성했다. 뮤직비디오가 지난 22일 선공개되면서 이미 많은 이들이 완곡을 먼저 들었지만 이는 음원 순위에 오히려 보탬이 됐다. 지난해 6월 '썸띵 뉴(Someting New)' 이후 9개월 만에 컴백하는 태연은 디지털 싱글 만으로 충분한 저력을 뽐냈다.
전통적인 음원 강자로 불리는 장범준과 백예린은 여전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24시간 누적 이용수가 장범준은 93만 189명, 백예린은 74만 6852명을 기록했다. 다른 때라면 충분히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고도 남을 만한 수치다. 특히 장범준은 '노래방에서'로 9위, 백예린은 '야간비행'으로 13위에 수록곡까지 안착시키며 음원 파워를 재차 자랑했다.
3월 가요계 컴백 대전을 맞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은 콘크리트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연, 장범준, 백예린은 곧장 1위 자리로 직행했다. 태연과 백예린은 실물 음반이 없는 디지털 앨범 형식을 발표했고, 장범준과 백예린은 2년 3개월의 공백기를 지나 선보인 앨범이라는 점 또한 이들의 음원 파워에 놀라움을 더하는 요소다.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노래가 좋기 때문이다. 태연은 사계절 속에서 온전히 사랑했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무뎌져 가는 모습을 독특한 이별 감성으로 표현했다. 노래 만으로도 기승전결이 느껴질 정도로 극적인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태연이 지난 주말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선보인 '사계' 무대는 온라인에서 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범준과 백예린은 자작곡으로 승부를 봤다. 직접 쓴 앨범 소개에서 장범준은 "제 노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어떤 점을 기대하시고 좋아하실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최대한 현재에서 써보려고 노력했다. 팬 분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으로 노래를 들어보시면 그것 또한 공감이 되고 재미있는 감동이 아닐까"라고 기대했고, 백예린은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에 대해 "관계 안에서 서로 의도치 않게 피어난 불안함은 우리 잘못이 아니며, 결국 그것은 우리를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충분히 완벽한 차트가 완성된 듯 하지만, 일주일 가량 남은 3월과 곧 다가올 4월에도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첸 등 '대상 가수'들과 아이즈원, 볼빨간사춘기, 블랙핑크 등 음원 강자들의 컴백이 기다리고 있다. 차트는 치열하겠지만 이용자수는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봄 가요계에 수많은 1위를 탄생시킬 컴백 대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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