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김시래의 4쿼터 막판 대활약을 앞세워 ‘양궁 농구’의 대명사 부산 KT를 꺾고 ‘봄 농구’ 첫 판을 잡았다.
LG는 24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4-92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3.2%에 달한다.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2015년 3월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정확히 4년 만에 봄 농구 승리를 맛봤다. 반면 6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에 탑승한 KT는 한 때 10점 차 우위를 점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LG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시래였다. 4쿼터에서만 11점을 넣는 등 22점 11어시스트로 역전승에 앞장섰다. 특히 5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추격의 3점슛과 극적인 동점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는 28점에 16리바운드로 여전한 공격력을 자랑했고, 김종규도 전반 백발백중의 야투(7/7)를 기록하는 등 24점에 리바운드 12개를 걷어냈다.
LG의 높이와 KT의 외곽포가 맞붙은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3쿼터까지는 KT가 66-62로 근소하게 앞섰다. 4쿼터 들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공방이 이어지다가 LG는 종료 49.9초를 남기고 KT 김윤태에게 속공을 허용한 데 이어 조상열에게 득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80-85, 5점 차로 벌어져 그대로 균형이 깨지는 듯했다. 이때 김시래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종료 25.9초 전에 3점슛을 꽂은 데 이어 2.5초를 남기고 동점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에서도 강병현, 김시래와 메이스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94-8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마커스 랜드리(23점)와 저스틴 덴트몬(20점)이 43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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