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어 ‘명언제조기’ 재가동
V리그 현대캐피탈 챔프전 2연승
‘명언 제조기’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의 마법이 다시 한 번 통했다. 1차전 “기적은 일어난다. 포기하지마”에 이어 2차전 “너희의 매력으로 매료시켜라. 처음 그 마음 기억해”라며 선수들을 북돋으며 2연승을 이끌어냈다.
현대캐피탈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2(27-25 25-22 13-25 21-25 15-13)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5블로킹을 기록한 최민호(31)의 수비와 21득점을 올린 파다르(23)의 활약으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먼저 2승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세트 초반부터 12-18로 끌려가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또다시 최태웅 감독의 작전 타임 멘트가 현실이 됐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22일 1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5세트 작전시간 “기적은 일어난다. 포기하지마”라고 말한 뒤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1세트 대한항공과 점수 차가 벌어지자 “왜 피해? 너희 매력으로 매료시켜라”라며 선수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이어 또 다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파다르의 백어택과 신영석(33), 이승원(26)의 블로킹으로 25-25 듀스까지 만든 현대캐피탈은 다시 파다르와 전광인(28)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서브에이스로 2세트까지 가져오며 경기를 쉽게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선봉장은 임동혁(20)이었다. 대한항공은 4-2에서 임동혁의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세트를 쉽게 가져왔다. 최태웅 감독은 이미 승기를 내준 상황에서도 백업 선수들에게 “버텨주면 버텨줄수록 형들이 편안해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나와”라며 선수들을 달랬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6득점을 올린 임동혁을 막지 못해 세트스코어 2-2를 내줬다. 최 감독은 “처음 들어올 때 그 마음을 기억해. 자존심 안 상하니?”라며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승부는 결국 5세트에서 갈렸다. 팽팽한 5-5 상황에서 최민호가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허수봉(21)의 백어택과 문성민(33)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로 따라온 대한항공을 다시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따돌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24)이 26득점, 임동혁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용병 가스파리니(35)가 6득점에 그치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한편 양팀은 세 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격돌 중이다. 2016~17시즌 챔프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게임 스코어 3-2로 챔피언에 올랐고, 2017~18시즌에는 대한항공이 3-1로 승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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