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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셋만 모이면 창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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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셋만 모이면 창업 가능"

입력
2019.03.24 18:31
수정
2019.03.25 12:4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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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일자리정책 박람회] ‘이슈 메이커’ 강연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4차 산업혁명은 과연 일자리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박용필 지오비플랫폼 최고기술경영자(CTO), 염동균 브로큰브레인 가상현실(VR) 작가, 정태열 와디즈 부사장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고 강단에 섰다. 이들이 내린 결론은 ‘준비만 잘 한다면 무궁무진한 기회는 얼마든지 열린다’는 것이다. 이들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때마다 객석의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150여명의 관람객이 박수를 보냈다.

◇”3명만 모이면 창업 가능”

이영성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계가 맞이할 미래를 소개했다. 그는 “애플 워치로 심전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속옷에 웨어러블 무선기기가 연결돼 (자신의) 건강수준이 어떤지 알 수 있으며, 보청기는 아예 머리의 뼈 속에 심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며 “빅데이터로 우리 건강정보를 (원격으로) 모두 볼 수 있고, MRI(자기공명영상) 판독까지 가능해지는 게 10년 후”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지 의사가 될 수 있고 상담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5G(세대) 이동통신, LTE(4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이 앞서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실리콘밸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시대에는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사업 주제에서 가장 선두에 선 사람, 즉 전문가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되고, 금융ㆍ법 등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세일즈맨까지 셋이 함께 하면 그게 바로 창업”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이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사업 가능성 무궁무진”

박용필 CTO는 블록체인의 무궁무진한 사업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농수산물에 활용하면 QR코드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산ㆍ유통 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값비싼 명화도 블록체인으로 분할구매하고,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 그 그림의 일부가 내 것이라는 확인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서비스는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도 높인다고 강조했다. 박 CTO는 “지금까지는 이메일로 견적서 등을 주고받을 때 위ㆍ변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시스템을 돌리면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공급망 관리까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에 등록하면 여권, 외국인등록증, 졸업장, 학생증 등 증서의 복제가 불가능하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시험지를 관리하면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열람할 수 있고 위ㆍ변조도 불가능해 (얼마 전 벌어졌던)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같은 일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예술ㆍ창작의 진입장벽 낮춰”

예술계의 창작활동도 이런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다. 염동균 작가는 4차 산업혁명이 예술과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춰, 관련 기기와 프로그램만 숙지하면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작가는 “VR기기를 착용하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공연 예술로 연결시키고 있다”며 “손가락 끝에 센서를 착용하고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에어 터치 드로잉’ 작업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R 하면 게임과 성인 콘텐츠만 떠올리지만, 예술가와 기술자가 협업하면 작가 역량에 따라 많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콘텐츠의 질은 결국 사람의 창의성에 좌우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염 작가는 “VR이 지금 유행하면서 관련 장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걸 넘어서는 하드웨어가 나오면 기존 시장은 바로 죽을 수 있다”며 “하드웨어는 끊임없이 발전하겠지만 그것으로 구현하는 콘텐츠의 질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활용해 사업 기회 잡아야”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뭘까. 정태열 부사장은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중에게 자금을 받아 자신들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게 하는 게 우리 플랫폼인데, 와디즈에서 1년 동안 새 사업을 크라우드 펀딩한 게 5,0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들처럼 혼란스러운 문제를 해결하는 ‘메이커(Maker)’로서의 삶을 시작하거나, 일반 기업에 들어가더라도 언젠가 메이커가 돼야겠다고 준비를 하거나, 와디즈처럼 사람들의 도전을 지지하는 그룹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정 부사장은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지식을 쌓은 사람이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에 접근해 해결하는 사업을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방식으로 실행하는 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사업 방식이라는 의미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정태열 와디즈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정태열 와디즈 부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박용필 지오비플랫폼 CTO(최고기술경영자)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박용필 지오비플랫폼 CTO(최고기술경영자)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염동균 브로큰브레인 VR(가상현실) 작가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염동균 브로큰브레인 VR(가상현실) 작가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의 ‘이슈 메이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직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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