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女농구 챔프전 2연승… 삼성생명은 홈 팬 앞 반격 노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청주 KB스타즈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의 7연패를 저지하고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올라온 용인 삼성생명을 연파하고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 놓았다.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지금까지 100%다. 경기 내용을 봐도 1차전 97-75, 2차전 73-51로 20점 차가 넘는 완승이었다. 전력 차는 예상됐지만 챔프전 답지 않은 싱거운 결과다. KB스타즈는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더 보태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아울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6년씩 양분했던 WKBL리는 13년 연속 통합 우승팀을 배출한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21)의 위력은 단기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1차전에서 26점을 올린 박지수는 2차전에서도 23점에 1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특히 2차전에선 1쿼터 스코어가 16-9였는데, 혼자 11점(6리바운드)을 올리며 삼성생명의 초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박지수는 2차전을 마친 뒤 “용인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공ㆍ수에서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27)이 버티는 KB스타즈 공략 해법을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2연패를 당했다. 특히 전력 열세에 체력까지 2중고를 겪고 있다.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은 2013~14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까지 5년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은 2승(15패)에 그쳤을 정도로 정규리그 1위 팀의 절대적인 우세였다. 2012~13시즌까지는 정규리그 1위도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드밴티지가 없었으나 2013~14시즌부터는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바로 나가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KB스타즈보다 3경기를 더 치른 삼성생명 선수들은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홈 팬들의 응원에 힘을 받아 자칫 방심할 수도 있는 KB스타즈의 빈틈을 노려보는 것이 마지막 반격의 해법이다. 두 팀은 25일 삼성생명의 홈 경기장인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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