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 여름,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독특한 존재 하나를 선보였다. 바로 토요타의 플래그십 리무진, 센추리에 토요타의 스포츠 브랜드 ‘GR’을 적용한 ‘토요타 센추리 GRMN’을 선보인 것이다.
당시 많은 언론들은 한 달에 단 50대만 생산하고, 또 일본 외의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는 센추리의 특성 상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개인적인 만족감과 브랜드의 상징성을 위한 ‘원-오프’ 모델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1967년부터 토요타를 지킨 존재
토요타 센추리는 지난 1967년 메이지 유신 100주년과 토요타 자동차의 창업자인 토요타 사키치의 탄생 10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럭셔리카’로 실제 5,335mm의 전장과 1,930mm의 전폭, 1,505mm의 육중한 체격을 자랑한다.
클래식하면서도 단정한 외모와 함께 초대 센추리부터 이어온 역사를 이어가며 가죽 소재 대신 고급스러운 패브릭 소재와 우드 패널을 곳곳에 배치했다. 다만 기술 발전을 담아 이번 3세대 센추리는 렉서스 LS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을 적용했다.
참고로 판매 가격은 한화 2억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표를 달았다.
깜짝 데뷔한 토요타 센추리 GRMN
2019 도쿄 오토살롱의 개막을 앞두고 토요타는 ‘전시 차량 리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토요타 신형 수프라(A90)과 이를 기반으로 한 GR 수프라 슈퍼GT 컨셉이 헤드라이너로 자리를 잡고, 이와 함께 전시되는 야리스 WRC 2019(레플리카) 및 2018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챔프카 ‘TS050-하이브리드’ 등이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데뷔였다. 가주 레이싱은 개막과 함께 거대한 차체의 센추리 GRMN을 공개했고, 프레스 데이에 가주 레이싱의 부스를 찾은 기자들은 센추리 GRMN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토요타 센추리 GRMN은 지금껏 데뷔한 다른 GRMN 모델들과 유사했다.
실제 GR은 토요타 센추리를 위해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바디킷을 두르고 붉은색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했다. 이를 통해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프론트 그릴에는 GRMN이 엠블럼을 더해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냈다.
참고로 GRMN은 토요타가 선보인 GR 브랜드의 최상위 클래스로 모터스포츠, 뉘르부르크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듬어지는 차량으로 더욱 강력한 출력과 하체의 서스펜션 시스템 및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더하며, 드라이빙을 위한 실내 인테리어 요소들도 추가되는 사양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 센추리 GRMN을 공개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 동안의 GRMN들이 그래왔던 순정 사양의 425마력은 한참 뛰어넘는 강력한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추리라는 차량 자체가 운전자의 드라이빙 감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2열 공간의 VIP를 위한 차량인 만큼 강력한 주행 성능과 함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우수한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소재들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센추리 GRMN이 공식 데뷔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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