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온 일 관광객 294만… 한국은 753만명이 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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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온 일 관광객 294만… 한국은 753만명이 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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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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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갈등에 한국행 주저하는 일본인들

754만명 대 295만명,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과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숫자다. 일본 인구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격차는 더욱 크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정체된 반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일본인은 한일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한국인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2001~2018년 상대국을 여행한 한국인과 일본인 수 변화. 한국관광공사 자료.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양국 간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를 보였다. 증가 추세에 있던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급감했다. 2012년 352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방문 일본인은 2013년 275만명으로 77만명이나 줄었고, 2015년에는 184만명까지로 떨어졌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004~2008년에도 220~240만명 사이에서 정체되기도 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위안부 망언으로 반일 감정이 지속되는 상황이었고, 일본의 계속되는 도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독도의 영유권을 명확히 한 특별담화를 발표(2006년)하던 때였다. 한국여행에 대한 일본인의 부정적인 인식은 한국관광공사가 조사 발표한 ‘2018년 주요 20개국의 한국 관광 인지도 및 선호도’에도 나타났다.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경쟁력에 대한 일본인의 평가는 2017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매력을 나타내는 선호도(38.9%→28.3%)는 10.6%포인트 떨어져 조사 대상 20개국 중 꼴찌였다.

일본인이 한국행을 머뭇거릴 때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2006년 22.1%, 2007년 22.8% 늘었다. 2006년 방일 한국인은 211만 7,000여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었다. 한국인은 대체로 ‘여행과 양국 관계는 별개’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오키나와에 다녀온 의사 정문용(43)씨는 “미국과 관계가 안 좋으면 미국 제품 안 쓸 거냐”고 반문하며, 한일 갈등은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씨는 문화, 음식, 기후가 익숙하다는 점을 일본 여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달 삿포로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대학원생 연 모(25)씨도 “6년 전부터 매년 일본 여행을 했지만 현지에서 위협을 느끼거나 감정을 상한 일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갈등 때문에 일본 여행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국 여행객 수요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환율이다. 환율 안정세를 발판으로 올 1~2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5.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비자 발급 정지까지 언급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아소 다로 부총리 발언 이후 현지에서 분위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수학여행과 기업 인센티브 등 단체여행 수요가 줄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양국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일본에서는 ‘한국에 가면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장도 한ㆍ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양국 모두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주요 20개국의 한국 관광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 결과. 한국관광공사 제공.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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