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난 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사원이 23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 사건 발생 8일만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테러 사건 이후 처음 소규모의 무슬림들이 이날 오후 사원으로 들어갔다. 알 누르 사원의 자원봉사자인 사이드 하산은 "한번에 15명의 신도만 받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상적인 운영이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원 측은 곳곳에 남아있던 총탄 흔적을 치우고 벽을 다시 칠하는 등 복구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원 전체에 넓게 깔려 있어야 할 기도 카펫이 부족해 바닥이 드러나는 등 여전히 참사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이날 약 3,000여명의 시민이 뉴질랜드 참사를 기리는 '사랑을 위한 행진'에 나섰다. 행진에 참여한 인도 출신 이민자 실라 나이르는 "우리는 (공동체의) 결속력에 대해 감사하다"라면서도 "이러한 연대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는 알 누르 사원 등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2곳에서 총기 난사 테러를 저질러 50명이 죽고 50명이 부상 당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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