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3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경남으로 내려가 보선 지원에 총력을 다했다. 4ㆍ3 보선은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 두 군데서만 치러지는 ‘미니 보선’이지만, 부산ㆍ경남(PK) 지역 민심의 가늠자로 꼽히면서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남 지역을 찾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예산과 정책을 쥔 집권여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통영, 고성에서 양문석 후보의 집중 유세에 참석한 데 이어 창원성산으로 이동해 권민호 후보 합동 유세에 힘을 싣는다. 홍 원내대표는 오후 늦게까지 성산구에서 시장과 상가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당초 다음주 유세에 나갈 예정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일정을 당겨 선거운동 첫 주말부터 경남을 찾은 것은 전날 정의당과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를 결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창원성산에 출마한 권민호ㆍ여영국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하고, 24∼25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기로 22일 합의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최대한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부터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경남에 내려가 일자리 부족 등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1일부터 경남 창원의 한 셋방에 머물면서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 당선에 힘을 쏟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문경 신흥시장에서 문경 기초의원 이정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이어, 문경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서정식 기초의원 후보를 위한 지원 사격을 했다. 황 대표는 신흥시장 유세에서 “우리 경제도 대한민국의 안보도 무너졌다. 누가 이렇게 망가뜨렸는가”라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문경 얘기하는 것 들어보셨나, 개성공단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셨나”라고 물으면서 “지금 개성공단이 중요한가. 우리 경제가 살아야 북한에 도와줄 게 있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문경 유세에는 김광림 최고위원,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 전희경 대변인 등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오후 창원으로 이동해 NC다이노스 개막전 야구장 인사를 한 뒤 창원 남양동 복개천 시장에서 강 후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창원 성주사, 창원 성원주상가, 창원 롯데백화점 등도 찾는다.
정의당 역시 창원성산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지역 축구대회, 프로야구 개막전 등을 순회하면서 유권자들과 만난다. 오후에는 집중 유세에 동참한다. 윤소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전원과 대부분의 당직자가 주말 내내 창원성산에 머무르면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정의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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