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에 출연한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정병길 감독의 '악녀' TV 시리즈 주연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23일 오후 복수의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화 '악녀'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은 이날 미국에서 폼 클레멘티에프를 만나 작품 출연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정병길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긍정적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맨티스 역으로 전세계 관객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내달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프랑스 영화 '이지 웨이'로 데뷔한 그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프랑스 배우다. 2013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 '올드보이'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신비롭고 동양적인 외모와 파워풀한 액션 연기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개봉한 '악녀'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옥빈과 신하균, 김서형 등이 열연했다.
정병길 감독은 미국에서 '악녀' TV 시리즈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연출할 예정이다. 제작사 스카이바운드, 콘텐츠판다 측은 "정병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액션 감독 중 한 명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악녀'를 세계적인 시리즈로 확장시키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병길 감독은 데뷔작 '우린 액션배우다'를 통해 제27회 밴쿠버국제영화제와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정재영, 박시후가 주연을 맡은 '내가 살인범이다'로 제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 상을 수상했다. '악녀'로 칸 국제영화제까지 사로잡은 그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영화 '애프터번(Afterburn)'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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