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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촌 호텔서 30대 한국인 형제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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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촌 호텔서 30대 한국인 형제 추락사

입력
2019.03.22 23:37
수정
2019.03.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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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필리핀의 한 호텔에서 30대 한국인 형제 2명이 추락사했다. 현지 경찰과 함께 한국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현지시간) 메트로 마닐라 남부 마카티시의 한 호텔에서 각각 38세, 35세인 김씨 형제가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찰이 발견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이진수 경찰영사는 “최초 목격자는 ‘쿵’ 소리가 들려 주변을 살피던 중 호텔 정문 앞 도로에서 김씨 형제를 발견했다”며 “총기나 흉기 등에 의한 외상 흔적이 없어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호텔 안팎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사건 전 김씨 형제를 만난 사람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 형제는 지난달 26일부터 발코니가 갖춰진 이 호텔 30층 객실에 묵었으며 추락사한 이날 체크아웃을 할 예정이었다. 이 영사는 “숙박료는 어제 모두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씨 형제가 묵은 호텔은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묵는 곳으로 카지노 등 유흥시설이 밀집한 마닐라베이와는 다소 떨어져 있다. 호텔이 위치한 마카티시는 메트로 마닐라 내 17개 시 가운데 하나로 한국인들이 밀집한 곳이다. 과거 한국대사관도 이 지역에 있었다.

일부 현지매체는 필리핀 경찰을 인용해 호텔 직원이 “김씨 형제가 늘 카지노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 영사는 “해당 경찰은 현장에도 와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호텔 매니저도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경찰은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에 의한 사고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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