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
21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북무 니네베주(州) 모술 부근 티그리스강에서 항해하던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94명이 숨졌다. '정원 초과'가 침몰 원인으로 지목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침몰한 유람선은 페르시아력(曆)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 명절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태우고 티그리스 강 가운데 있는 섬에 조성된 유원지를 왕복 운항 중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침몰을 목격한 목격자는 "배가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전복됐고 승객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어린이와 여성들이 살려달라 손을 흔들었으나 구조하려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여성 61명, 어린이 19명 등 94명이다. 55명이 구조됐으나 이 배에 약 200명이 승선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유람선은 정해진 승선 인원을 훨씬 많은 유람객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 배 정원은 50명이나 관광객이 몰리자 약 200명을 태웠다. 유람선 내 구명조끼가 부족해 인명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시찰하고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유람선 운항 담당 직원 9명을 체포했으며, 유람선과 유원지 소유주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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