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일인 3월 26일은 앞두고 24일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순국 장병의 가족들이 행사를 마치고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비석들 사이로 백발의 할머니가 비석을 어루만지며 슬픔에 빠져있는 보습이 보였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으로 막내 아들인 故 민평기 상사의 잃은 윤청자(76)여사이다.
‘326 기관총’은 바로 민상사의 어머니이신 윤청자씨가 천안함 피격 이후 아들의 유족보상금을 한 푼도 헛되이 쓸 수 없다고 해군에 맡긴 1억898만8,000원에 해군 예산 3억을 더해 18정의 K-6 기관총을 말한다. 구경 12.7㎜, 최대사거리 6,700m, 분당 최대 6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K-6기관총으로 해상교전 시 근접공격과 방어에 유용한 무기다. 아덴만에서 활약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과 해군 대잠 링스헬기에도 같은 기종이 장착돼 있다.
당시 해군은 윤 여사의 기탁 취지를 살려 ‘민평기 기관총’으로 명명할 계획이었지만 가족들이 한사코 사양하고 “아들과 함께 전사한 46용사 모두를 나타낼 수 있는 326이라는 이름이 더 의미 있다”해 그 뜻을 기려 ‘326기관총’으로 명명하고 천안함과 동급 초계함 9척에 각 2정씩 장착되어 지금도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지난 2016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의 넋을 기리고 북한의 무력 도발을 상기하자는 취지로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열어왔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4회 행사는 이낙연 총리 주재로 열렸으며 불참하고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SNS통해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다”며 “우리는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그 어떤 순간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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