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자가 됐다. CNN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이 22일로 탄생 94년 172일을 맞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넘어서 미국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이 된다고 보도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17년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됐고, 지난해 11월 30일 94년 171일을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 부시 다음으로는 2006년 타계한 제럴드 포드(93세), 2004년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93세), 1964년 타계한 허버트 후버(90세) 전 대통령 등이 최장수 전직 대통령으로 꼽힌다.
지미 카터는 1924년 10월 1일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고, 1977년 미국 제 39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해 56세인 1981년 백악관을 떠났다.
퇴임 직후 설립한 카터 재단을 통해 국제 분쟁 조정과 인권 신장에 앞장섰고, 이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재단 대변인인 디애나 콩길레오는 “카터 전 대통령과 카터 여사는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결의와 마음은 세계 수백만 명의 극빈층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최장수 대통령이 된 데에 대한 특별한 행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간에서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됐지만, 항암 치료를 받고 완치했다. 고령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회고록 ‘모두를 위한 여정’의 오디오북 버전으로 아카데미 ‘최고 낭독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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