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어 재개로 TK 민심 잡기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올해 첫 순방외교로 잠시 중단했던 전국 경제투어를 재개하며 대구를 향했다. 취임 이후 대구를 찾은 건 지난해 2ㆍ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이후 두 번째로 13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구를 중심으로 한 로봇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구의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대구가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며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제조로봇 산업과 수요산업 동반성장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정책과제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대표적인 야권 지지 지역인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집권 중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TK(대구ㆍ경북)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으로 항일운동의 효시”, “2ㆍ28 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 “농업국가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혁신한 도시도 대구” 등 발언을 하면서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심 행보는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전통 시장을 찾은 것은 2017년 10월 여수 수산시장, 2018년 11월 포항 죽도시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시장에서 들어선 문 대통령이 청과물 가게에서 마와 연근을 1㎏씩, 인근 가게에서 딸기, 감, 포도, 오렌지, 토마토를 합쳐 총 5㎏을 사자 이를 지켜 보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통령님 여기 와서 돈 다 쓰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해 폭소가 나오기도 했다.
경제인들과 함께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전기상용차, 자율주행차,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대구시의 비전들이 많다. 이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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