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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웨일스, ‘퍼기타임’ 아닌 ‘긱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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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웨일스, ‘퍼기타임’ 아닌 ‘긱스타임’

입력
2019.03.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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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 웨일스 감독이 21일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일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친선 A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렉섬=로이터 연합뉴스
라이언 긱스 웨일스 감독이 21일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일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친선 A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렉섬=로이터 연합뉴스

이제는 ‘퍼기타임’ 아니라 ‘긱스타임’이다. 라이언 긱스(46)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종료 직전 터진 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스승이었던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에게 제대로 배운 듯, 긱스 감독의 ‘극장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웨일스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친선 A매치에서 벤 우드번(20ㆍ리버풀)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1-0으로 제압했다. 긱스 감독은 가레스 베일(30ㆍ레알 마드리드)과 아론 램지(29ㆍ아스널) 등 지쳐 있는 주축 자원들을 대부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사실상 2진으로 경기에 나섰다.

승리보다는 전술 실험에 초점을 맞춘 긱스 감독은 후반 들어 측면 공격수 톰 로렌스(25ㆍ더비카운티)와 맨시티 유스 출신 공격수 라비 마톤도(19ㆍ샬케04)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던 두 팀의 승부는 전후반 90분이 모두 지나서야 갈렸다. 우드번은 후반 추가 시간 샘 보크스(30ㆍ스토크시티)의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가슴으로 밀어 넣으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웨일스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팬들은 긱스가 자신의 스승이었던 퍼거슨 전 감독의 ‘퍼기타임’처럼 ‘긱스타임’의 마법을 부리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웨일스는 최근 3게임에서 2번이나 후반 44분 이후 골을 터트렸다. 웨일스는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B 4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2-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44분 베일이 만회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긱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덴마크전 골은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또 추가시간에 골을 넣긴 했다”며 “이런 버릇(종료 직전 골)은 좋은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버릇이 한 번 생기면 쉽게 떠나질 않는다”며 앞으로도 ‘퍼기타임’을 재현하겠다는 발언을 남겼다.

‘퍼기타임’은 퍼거슨이 26년 동안 맨유 감독을 지내며 수많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명승부를 기록한 데서 유래했다. 당시 맨유가 유난히 심판으로부터 긴 추가시간을 받아 유독 강팀에게만 치우친 추가시간 판정을 뜻하기도 한다.

친선전 승리로 예열을 마친 웨일스는 24일 슬로바키아와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 경기를 치른다. 웨일스는 2016년 대회에서는 슬로바키아를 2-1로 꺾은 경험이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벤 우드번(왼쪽 두번째)가 21일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일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친선 A매치에서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렉섬=로이터 연합뉴스
벤 우드번(왼쪽 두번째)가 21일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일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친선 A매치에서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렉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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