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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장쑤성 공단 폭발사고 희생자 5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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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장쑤성 공단 폭발사고 희생자 50명 육박

입력
2019.03.22 15:25
수정
2019.03.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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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가능성 제기돼… 유럽 순방중인 시진핑 “구조 전력 다하라” 긴급지시

지난 21일 오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중국 장쑤성 옌청시 화학공단의 참혹한 모습. 신화통신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중국 장쑤성 옌청시 화학공단의 참혹한 모습.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옌청시의 화공공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희생자가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공장은 지난해 13가지 위험 진단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참사가 인재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럽 순방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까지 내렸다.

중국 장쑤성 당국은 2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발생한 화학공단 폭발사고로 44명이 숨졌고 위중한 부상자 32명을 포함해 6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옌청시 일대 16개 병원에서 64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영 CCTV는 이날 오후 뉴스에서 이번 사고로 47명이 숨지고 9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하는 등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장쑤성 당국은 현장과 인근 도시에서 긴급 오염도 측정에 나선 결과 주요 유독물질에 의한 오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이날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에 따르면 사고가 난 천자강(陳家港) 화공공단에 있는 톈자이(天嘉宜)공사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여러 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아 있다. 또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전날 폭발로 일대에 강력한 폭풍이 일면서 사고현장은 물론 1~3㎞ 떨어진 곳에서도 1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공장으로부터 반경 3㎞ 이내엔 유치원을 포함해 총 7개의 학교가 있어 어린 학생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민심 동요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장쑤성 성장이 현장에 상주하며 수습작업을 지휘하도록 했다. 장쑤성정부는 비상관리부ㆍ생태환경부ㆍ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관련부처와 함께 사고가 난 톈자이공사가 농약ㆍ염료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임을 감안해 사고 원인과 함께 환경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이 지난해 2월 톈자이공사에 13가지 안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참사가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톈자이공사는 2016과 2017년에도 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등으로 4차례 행정제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유럽을 방문중인 시 주석은 이번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사후 수습을 제대로 하라고 장쑤성과 관련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각 지역과 부처는 안전 위험 조사와 안전 책임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중대 사고에 대비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48분쯤 옌청시 샹수이현 화공공단 내 톈자이공사의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폭발은 지진당국이 규모 2.2의 인공지진을 감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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