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구 9만9,984명… 한 달 반 동안 학생 전입신고 노력
인구 10만명 붕괴를 자성한다는 취지로 공무원이 검정 넥타이 출근을 한 경북 상주시가 한 달 반 동안 인구 늘리기에 온 힘을 쏟았으나 10만명을 회복하지 못했다.
22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인구 10만명이 무너진 후 인구 늘리기 노력으로 21일 현재 9만9천984명을 기록했다. 상주시 인구수는 1965년 정점 26만5천명을 찍은 뒤 54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8일 9만9천961명으로 처음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한 달 반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인구 23명을 늘린 것인데 앞으로 10만명 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주시는 이달 새 학기 시작에 따라 읍·면·동사무소를 동원해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 주소 이전에 주력해왔다. 이달에 대학생 350명, 고등학생 14명의 주소를 상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주소를 옮기는 학생에게 학기당 20만원을 주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 추가로 학기당 30만원을 지급한다. 최대 수혜자는 4년간 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자연감소분(사망자와 출생자의 차이) 60명과 전출·입 감소분 170명 등 매달 인구 230명이 줄어 10만명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지난 1·2월 두 달간 전입 1천202명과 전출 1천545명으로 343명의 전출·입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교 졸업 후 타 지역의 대학에 들어가거나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러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이다. 출생은 인위적으로 할 수 없어 학생을 중심으로 주소 이전 캠페인을 하는 게 사실상 유일한 인구정책이라고 상주시는 설명했다.
상주시 읍·면·동사무소는 일과가 바쁜 전입자들을 위해 방문출장까지 가서 전입신고를 받고 있는데 눈에 띄는 실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기우 미래전략추진단 인구정책팀장은 "현장 전입자에게 손톱깎이 세트와 컵라면 등을 전입 기념품으로 주고 있다"며 "주소 갖기 운동에 행정력을 쏟고 있는데 저출산 고령화의 흐름을 막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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