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7년 째 신규환자가 줄어들었으나,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결핵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결핵 환자 신고현황’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2만6,433명(10만명 당 51.5명)으로 전년 2만8,161명(55.0명) 에 비해 6.4% 감소했다. 신환자는 과거 결핵 치료를 받은 적 없는 신규 환자를 가리킨다. 지난해 신환자 발생률은 역대 최고치(10만명 당 78.9명)를 기록한 2011년 이래 7년 연속 감소했다.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만2,029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2% 증가한 수치지만, 노인 인구 증가분을 반영하면 노인 결핵환자 발생률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398명으로 전년 대비 14.3% 줄어들었다.
비록 신환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10만명 당 70명)과 사망률(5명) 모두 1위라는 오명은 그대로였다. 2위인 라트비아의 결핵 발생률인 10만명 당 32명과 사망률(3.7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결핵 사망자 수는 감소했으나 전염성 결핵 신환자 치료 성공률은 2016년 83.3%에서 2017년 81.9%, 2018년 81.8%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국민이 스스로 결핵에 경각심을 갖고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씩 정기적인 결핵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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