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퇴임한 미셰우 테메르(79) 전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른바 세차 작전으로 불리는 권력형 부패 수사와 관련, 이날 체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2016년 8월 지우마 호세프 당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자리에 올랐지만, 그 이후 비리 연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재임 중인 2017년 6월과 7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JBS로부터 3,800만헤알(약 131억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받거나 수수 약속을 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엔 연방 하원 표결에서 기소 안건이 부결돼 재판을 피했다. AFP통신은 “(퇴임 전인) 수많은 부패 혐의가 불거진 탓에 브라질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지도자였다”고 전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서 비롯된 세차 작전은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의 지휘를 받아 연방 검찰이 2014년부터 수사해 오고 있는 브라질 역사상 최대 비리 사건이다. 이미 고위 정치인과 기업인 수십명이 이로 인해 기소되거나 수감돼 있는 상태다. 브라질의 국민 영웅이자 ‘남미 좌파의 아이콘’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3) 전 대통령도 이 사건 수사로 기소된 뒤, 1ㆍ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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