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의 전설’로 불리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鈴木一朗ㆍ45)가 21일 은퇴하겠다는 의향을 소속 구단인 시애틀 매리너스에 전했다고 NHK와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치로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앞서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로는 지난해 5월 구단의 스페셜 어시스턴트에 취임하면서 주전에서 제외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전날 개막전과 같이 9번타자ㆍ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1삼진)을 기록한 뒤, 8회말 수비에서 교체돼 아쉽게도 은퇴경기에선 침묵을 지켰다.
이치로는 공식 은퇴 선언문을 통해 “야구를 통해 많은 꿈을 이뤘다”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시애틀에서 빅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것, 마지막 프로 경기를 일본에서 치를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애틀 구단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도 감사하다. 나를 응원해 준 미국, 일본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 프로야구 구단 오릭스 입단 이후 94년 이후 7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이후 미국에 진출, 첫 해인 2001년 신인상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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