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가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B스타즈는 2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 결정(5전3승제) 1차전에서 97-75로 완승을 거뒀다. 1998년 프로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챔피언에 오른 적 없었던 KB스타즈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먼저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66.7%(27회 중 18회)다. 두 팀의 2차전은 2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KB스타즈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국보 센터’ 박지수(21ㆍ193㎝)가 앞장 섰다. 지난해 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경험을 쌓고 한층 더 성숙한 박지수는 이날 38분38초를 뛰며 26점 13리바운드로 골 밑을 장악했다. 26점은 올해 정규리그 평균 득점(13.1)보다 두 배 많았고,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경기 막판 발목을 다쳐 KB스타즈는 비상등이 켜지는 듯 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확인해보니 큰 부상은 아니다”며 “2차전 출전은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규시즌 종료 후 긴 휴식을 취한 KB스타즈는 초반부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반을 52-42로 앞섰다. 3쿼터에 한때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카일라 쏜튼의 자유투 1점과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71-64, 7점차로 달아났다. 83-73으로 10점 리드한 경기 종료 4분29초를 전엔 강아정이 3점포를 꽂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쏜튼은 박지수와 같은 26점을 몰아쳤고, 강아정은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외곽에서 지원 사격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KB스타즈가 33-23으로 우위를 점했다.
14일 아산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최근 일주일 사이에 네 번째 경기를 치른 삼성생명은 하킨스가 26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한별이 12점 12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체력이 떨어진 4쿼터에 11점만 넣고 2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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