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23득점 22디그 공수 맹활약
흥국생명의 에이스는 역시 ‘승리의 여신 이재영(23)이었다.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이 지칠대로 지친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통합우승을 위한 첫 발을 뗐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도로공사를 3-1(25-13 10-25 25-18 26-24)로 꺾었다.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챔프전 첫 승을 수확했다.
이재영은 이날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3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선봉에 선 이재영은 수비에서도 22디그를 기록해,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영은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막 때렸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우리 팀 멤버가 너무 좋다. 잘해서 빨리 우승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용병 톰시아(31ㆍ폴란드)가 19득점 4블로킹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고, 신인 이주아(19)도 6득점하며 언니들을 도왔다.
이날 흥국생명은 9일간의 꿀 같은 휴식 덕분에 경기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다. 1세트부터 이재영과 톰시아, 이주아가 골고루 터졌다. 세트 초반 10-3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그대로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에서만 범실 11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던 도로공사는 파튜(34ㆍ세네갈)가 살아나며 반격에 나섰다. 팽팽하던 8-7에서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2세트를 가져온 도로공사는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3세트를 가져온 건 흥국생명이었다. 15-15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흥국생명이 연속 6득점으로 달아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이어진 4세트, 9-13으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을 살린 건 이재영이었다. 24-24 듀스로 끌고 간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다시 한 번 쳐내기와 블로킹을 따돌리는 직선 공격으로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모두 5세트까지 갔던 강행군이 부담이 됐다. 전체적으로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의 천적’ 파튜가 33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에이스 박정아가 7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힘든데도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빨리 회복해서 2차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인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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