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가 4ㆍ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경남 창원에 집결해 거친 비판을 쏟아내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 취임 후 첫 선거 진두지휘에 나선 황교안 대표는 창원성산 선거구의 최대 변수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간 단일화 추진을 두고 “말은 단일화인데 실체는 좌파연합”이라고 견제구를 날리며 필승을 다짐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창원 성산구 시민생활체육관 앞에서 열린 강기윤 후보 출정식에 총출동했다. 전날 아내와 함께 창원의 한 원룸으로 거처를 옮긴 황 대표는 2주 동안 이 곳을 거점 삼아 또 다른 보궐선거 지역인 통영ㆍ고성을 오가며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황 대표는 출정식에서 정부ㆍ여당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견인차였던 창원경제가 대기업이 휘청거리고, 중소기업이 줄도산을 걱정하는 등 엉망이다”며 “창원경제 폭망의 주범은 실패한 좌파사회주의 경제실험을 하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막무가내로 탈원전을 밀어붙이는 정부 때문에 창원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직격타를 맞아 협력업체 약 300곳이 문 닫을 위기”라며 “대통령이 지금 챙겨야 할 곳은 개성공단이 아닌 창원공단”이라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민주당과 정의당을 겨냥해 “실패한 좌파정당들이 야합, 백번 단일화해도 창원경제를 살릴 수 없으므로 우리 강 후보를 찍어 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정의당과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집중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출정식에는 2ㆍ27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와 경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전당대회 출마를 접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지사는 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오 전 시장은 “강 후보를 뽑아야 창원의 피끓는 심정을 청와대까지 전달할 수 있고, 내년 총선을 이길 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창원에서 열린 이재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그는 “정권 농단 세력에게 창원을 맡길 수 없다. 경제를 부정하고 노동조합만 앞세우는 민주노총에 창원을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며 “창원에서 자라고, 교육받고, 사업해 온 젊은 토박이 이재환을 선택해달라”고 외쳤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각각 출정식을 마친 뒤 반송시장, 상남시장 등을 돌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사했지만 우연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창원=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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