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자문기구 ‘2019 세계행복보고서’… 부정부패ㆍ사회적 자유 등 하위권 그쳐
한국이 세계에서 54번째로 ‘행복한 나라’라는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온 57위보다 세 계단 올라간 순위다. 1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북유럽 복지국가인 핀란드가 차지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공개한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5.895점을 기록해 조사대상 156개 국가 중 54위에 올랐다. 5.875점으로 57위였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점수와 순위 모두 소폭 상승했다. SDSN의 행복 지수 산출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등을 측정해 종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한국은 기대 수명(9위)과 1인당 GDP(27위), 관용(40위)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적 지원(91위)과 부정부패(100위), 사회적 자유(144위) 등에선 하위권에 머물러 전체적으로는 중위권 정도에 그치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한국의 행복 지수는 △2015년 47위 △2016년 58위 △2017년 56위 △2018년 57위 △2019년 54위 등 대체로 50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최상위권은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었다. 핀란드가 7.769점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2~10위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리아가 각각 올랐다. 아시아에선 대만(6.466점, 25위)의 순위가 가장 높은 가운데, 싱가포르(34위)와 태국(52위)이 뒤를 이었고, 일본(58위)과 중국(93위)은 한국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년 대비 한 계단 떨어진 19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후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경제적 부(富)가 행복을 정하는 유일한 척도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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