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냈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쯤 성정2동행정복지센터에 검정색 마스크를 쓴 50대 남자가 들어와 맞춤형복지팀 책상 위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는 종이쇼핑백을 놓고 사라졌다.
쇼핑백 안에는 ‘좋은 데 쓰셨으면 합니다’라는 메모지와 함께 5만원권 100장과 1만원권 500장이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복지센터 직원들은 처음에는 도움을 받은 시민이 먹을 것을 갖다 놓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종종 민원인들이 떡이나 과자 등을 놓고 가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직원들이 뛰쳐나갔으나 ‘얼굴 없는 천사’는 사라진 뒤였다.
송재열 동장은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이러한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불어 사는 사회의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이 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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