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영장심사에 앞서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고, 지난 19일 정준영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경찰 출석 당시 포토라인에서 정준영은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지만,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영장심사 출석에 앞서 법원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법원이 내리는 판단에 따르겠다. 고통 받은 피해자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정준영을 향해 여러 가지 질문을 했으나 정준영은 고개를 숙여 인사만 할 뿐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정준영의 혐의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SBS '8뉴스' 측은 지난 11일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 승리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10개월 동안의 피해자만 10명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지난 12일 입국했고, 13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또한 모든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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